[계간 창비] 기묘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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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크게 위협받는 우리 현실은 그동안 어렵게 헤쳐온 민주화의 도정을 돌아보게 합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존재인 박형규 목사의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신홍범 정리)는 정의와 신념을 위해 고난을 자처했던 일대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회고록은 제25회 ‘만해문학상'(2010년)을 공동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김정남 전 청와대교육문화사회수석의 서평을 권합니다―편집자.



김정남 /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 이름 없는/풀포기 아래/돌멩이 밑에/잠 못 이루며/흐느끼는/귀뚜라미 울음.”(민영「수유리 2」) 시인 민영(閔暎)이 4·19혁명을 읊었던 노래다. 4·19혁명을 노래한 시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해서 외우고 있는 시다. 거창하거나 큰 목소리가 아니어서 좋고, 아는 척 아니해서 좋다. 4·19혁명을 이렇게 간결한 시어로 정리했다는 것이 놀랍다.

 

박형규(朴炯圭) 목사의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신홍범 정리)를 읽으면서 언뜻 이 시가 떠올랐다. 우리는 흔히 드러난 사건만을 기억한다. 사람도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는 모습만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이 생기고, 그것이 모여 역사가 되기까지는 우리가 몰랐던 일들이 그 뒤에 켜켜이 쌓여 있게 마련이다. 한 사람이 그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연과 곡절이 있었는지 우리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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