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작가에게 듣는다

 

세계문학과 몽골문학

 

 

롭상도르찌 을지터그스 Ulziitugs Luvsandorj

몽골의 시인이자 소설가. 시집 『처녀시집』 『외로움의 연습』, 소설집 『안경 속에 남은 그림』등이 있으며, 시집 『나뭇잎이 나를 잎사귀라 생각할 때까지』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

 

 

세계문학과 나의 문학

 

단순히 나 자신의 문학만이 아니라 몽골문학은 항상 세계에 열려 있다. 우리 몽골 문학인들은 해외문학의 흐름에 늘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왔다. 유목민은 전통적으로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정서를 갖고 있다. 또 지리에 관한 지식에 해박하며, 인접한 나라뿐 아니라 멀리 있는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잘 이해하고 올바른 정보를 가지려고 애쓴다.

사회주의의 폐쇄적인 시대에도 몽골 문학인들은 러시아어를 통해 뛰어난 서구 작가들의 작품과 접촉하고 있었으며, 몽골 독자들은 그러한 작품들을 잘 알고 있었다. 20세기 몽골 독자들은 헤밍웨이, 오 헨리를 똘스또이나 체호프 못지않게 잘 알고 있었다. 단떼, 쎄르반떼스, 셰익스피어 등의 작품들이 모두 반세기 전에 몽골어로 완역되어 나왔다. 이처럼 몽골 작가들은 자신들이 결코 세계문학에서 별도로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지 않았다.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은 1980년대에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지만 몽골 작가들은 이 경이로운 소설을 이미 1970년대에 접했다. 나는 대부분의 몽골 작가와 마찬가지로 문학이 단순히 한 나라의 국민적 범주, 해당 언어권 내에서만 성장·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나 자신도 늘 외국의 우수한 문학과 접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 작품이 가능하면 다른 언어권의 독자들에게 소개되기를 희망한다.

주의해 살펴보면, 대개의 경우 작가들의 정신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고의 틀이 자국에 고착되지 않고 자신의 범주를 뛰어넘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다. 회화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앙리 마띠스(Henri Matisse)의 경우 그의 작품세계에 아시아 예술이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문학의 예를 들어 말한다면, 처음에 중남미 작가들 사이에서 큰 힘을 지녔던‘마술적 리얼리즘’은 이미 중남미라는 국지적인 영역을 넘어 세계 모든 나라의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창작기법이 되고 있다.

나의 문학세계에 특별히 영향을 미친 것은 러시아문학이라 할 수 있다. 똘스또이, 도스또옙스끼, 아흐마또바(A. Akhmatova), 쯔베따예바(M. Tsvetaeva), 블로끄(A. Blok) 등의 작가·시인들은 문학적 사고가 형성될 시기에 내게 매우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다. 한편 사후 1세기 뒤 한 몽골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 그들도 생존시에는 자신의 문학적 영감을 다른 나라의 문학에서 얻었다. 다시 말해 러시아 작가들에게 프랑스문학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으며, 프랑스 예술에 러시아 예술이 큰 추동력을 준 경우도 많다. 러시아 작가들뿐 아니라 내 작품에 영향을 준 다른 나라 작가들도 적지 않다. 나는 중남미문학을 좋아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보르헤스, 꼬르따사르(J. Cortázar)의 작품을 들 수 있다.

사회주의 시절 러시아문학의 한 흐름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몽골 대부분의 작가들에게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