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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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柳岸津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달하』 『다보탑을 줍다』 『거짓말로 참말하기』 『둥근 세모꼴』 『걸어서 에덴까지』 『숙맥노트』 『터무니』 등이 있음.

anjyoo@hanmail.net

 

 

 

‘하나’를 음미하다

 

 

올리버 크롬웰은 한표 차이로

영국의 통치권을 장악했고(1645)

 

영국왕 찰스 1세는 한표 차이로 처형당했고(1649)

 

한표 차이로 미국의 헌법조문의 국어는

독일어 아닌 영어로 결정되어(1776), 오늘에 이르렀고

 

프랑스는 한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었고(1875)

 

아돌프 히틀러는 한표 차이로 나치당을 장악했다지(1923)

 

명함 대한민국(大韓民國) 김관식(金冠植) 시인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 딱 한표를 얻었는데, 어떻게 자기 남편을 안 찍을 수 있느냐는 시인에게, 부인 방여사는 “아무나 국회의원 되면 나라 꼴이 어찌 되겠나? 싶어서”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도 남겼지(1960)

 

“미스 유, 여기 앉아요” 자기 자리를 내준 그 말 한마디가

한 가족을 이루어(1974) 한평생을 살게 한 나의 무엇이었나?!

 

 

 

끝까지 십자가

 

 

바위절벽 틈에 발목 잡혀

땡볕과 눈비 평생을 살아온 나무를

편안히 눕히셨다

외나무다리로

 

오가는 발길에

밟히고 짓밟혀야만

위아래와

좌우 동네가

하나 된다고

그것이 마지막 임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