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신동엽창작상 발표
신동엽(申東曄)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고 역량있는 문인을 지원하기 위해 신동엽 시인의 유족과 창비가 공동제정한 신동엽창작상 제25회 수상자가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정되었습니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2007년 11월 23일(금) 오후 6시 30분 한국프레스쎈터 국제회의장에서 만해문학상·백석문학상·창비장편소설상·창비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입니다.
제25회 신동엽창작상 수상작
박성우 시집 『가뜬한 잠』
심사위원
김영희 문태준 천운영
2007년 7월
신동엽창작기금 운영위원회
심사경위
2007년 6월 8일 신동엽창작기금 운영위원회는 김영희 문태준 천운영, 이상 세 분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제25회 신동엽창작상 심사를 시작했다. 등단 10년 이내의 작가가 지난 3년간 출간한 작품 중에서 시집 4권과 소설집 4권이 심사대상에 올랐다.
김경주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박성우 『가뜬한 잠』, 유홍준 『나는, 웃는다』, 이영광 『그늘과 사귀다』(이상 시), 김애란 『달려라, 아비』, 김중혁 『펭귄뉴스』, 윤성희 『감기』, 편혜영 『사육장 쪽으로』(이상 소설).
심사위원들은 1차 모임(7월 19일)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고려하고 기 수상내역 등도 참조점으로 삼아 논의 대상을 압축하고 2차 모임(7월 30일)에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해 집중 토론했다. 그 과정에서 농촌의 피폐한 현실을 따뜻하게 감싸며 웃음과 해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서정을 보여주는 박성우 시집 『가뜬한 잠』을 올해의 신동엽창작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심사평
김영희(金英姬) 문학평론가
워낙 문학상 심사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마련이지만, 신동엽창작상은 등단한 지 10년 이내의 작가와 시인 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이기에 더 그러했다. 막 이름을 내밀기 시작한 신진에서부터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이미 문단의 인정을 받은 기성작가까지 포괄하고 있는 터라, 수상작 선정에 이르는 과정이 역시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개성과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두고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 내내 마음이 시끄러웠다. 민족시인의 칭호가 부끄럽지 않게 치열한 현실인식과 새로운 시적 표현을 개척하는 실험정신이 빛나는 신동엽 시인의 정신을 금세기에 걸맞게 이어가는 길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물음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능력을 벗어난 문제와 씨름한 격이지만, 문학이 사회적인 영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의견들이 무성한 가운데 비교적 젊은 세대의 작업들을 한꺼번에 대면해본 것은 선자로서도 좋은 공부였다. 심사에 오른 후보작 가운데 이번에 새로 접하게 된 작품도 없지 않아서, 젊음에서 뿜어져나오는 진지한 탐색들을 새삼 확인하는 기쁨도 있었다.
최종 결정의 순간까지 선자의 손과 마음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소설집 2권과 시집 2권이었다.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와 편혜영의 『사육장 쪽으로』, 그리고 이영광의 『그늘과 사귀다』와 박성우의 『가뜬한 잠』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서 선자의 마음이 가장 먼저 쏠렸던 것은 『달려라, 아비』였다. 곤고한 삶 앞에 마주서되 짓눌리지 않고 활달한 언어로 풀어내는 특유의 필치는 과거 민중문학의 정형을 되풀이하지 않으면서도 문학의‘탈사회적’결여를 힘차게 메워내는 건강성조차 보여준다. 그러나 이 작품집이 나온 지 거의 3년이 되었고 표제작으로 다른 문학상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작품집을 기다려보자는 중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육장 쪽으로』는 문명의 뒤안에 자리한 죽음과 부패를 강렬하게 부조한 전작 『아오이가든』의 세계를 이으면서도 평범한 일상의 자리로 내려와 새로운 문법을 찾아나가는 작가의 진지한 시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전작의 칼날이 무뎌진 면도 있고 아직은 모색의 도정에 있다고 보아,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늘과 사귀다』는 죽음과 삶이라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여기에 절실한 체험과 단단한 사색을 결합해낸다. 죽음과 삶이 넘나들며 제가끔 충일한 본색을 드러내는 지점에 문득 이르는데, 절제된 언어 속에서 즙을 짜듯 사유를 밀고 나가는 식의 어법이 탁월하다. 『가뜬한 잠』은 공동체적인 삶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그같은 삶의 기미들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 가치를 되살려낸다. 농촌현장의 어려움을 보듬어안는 담담한 시선과 어느 순간 배어나오는 해학도 돋보인다. 일상언어를 비트는 고문을 통해서 시가 마주한 곤경의 일각을 허물어보려는 시도들이 주목받는 요즘이지만, 실생활의 정서와 감각을 정갈한 시의 언어로 끌어올리는 박성우의 작업도 이 시대에 대한 시적 응전으로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두 시집 모두 신동엽창작상에 부합하는 성취를 보여주고 있지만, 박성우의 경우 첫시집 『거미』의 성과도 함께 기리는 의미에서 수상에 동의했다. 대상자 여러분의 다음 작업을 기다린다.
문태준(文泰俊) 시인
올해 신동엽창작상 심사는 참 어려운 과정이었다. 심사에 올라온 작품집 모두 각각의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성취를 보여주었고, 문단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까닭에 수상작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고심 끝에 내가 우선적으로 각별하게 주목한 작품집은 박성우 시집 『가뜬한 잠』, 이영광 시집 『그늘과 사귀다』, 김중혁 소설집 『펭귄뉴스』였다.
김중혁의 소설집 『펭귄뉴스』는 지도, 라디오, 자전거 등 우리 주변에 편만한 재료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다. 가벼운 터치로 그 재료들을 다룬다. 그러나 읽고 나면 결코 그의 소설이 가볍지 않았다. 김중혁의 소설은 우리가 암묵적으로 동의해왔고 묵인해왔던 이 자본사회의 상징들과 통제씨스템에 대해 과연 그것들의 겉을 신뢰할 만한가라고 질문하는 것 같았다. 그의 소설은 사물과 사건의 외관을 의심하면서 그 심층(배후)을 발명해내는 그런 식이라 하겠다. 거칠게 말하면,‘오차의 재발견’같은 것을 그의 소설은 애써 다루고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슴속에서 뛰는 심장(비트)과도 같은, 원초(原初)에는 상(傷)함이 없었던 원형-태허(太虛)와도 같은 생것 그대로의 감각을 옹호하는 것 같다. 곁만 둘러보아도 흔해빠진 일상적 소재들을 전혀 일상적이지 않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소설집이다.
이영광의 두번째 시집 『그늘과 사귀다』도 귀한 문학적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 시집은 죽음에 대한 명철하고도 집요한 사유를 보여준다. 그의 시편들은 우리들의 삶에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는 죽음을 사유하되, 죽음을 단절과 결락으로 보지 않는다. 시집 『그늘과 사귀다』는 죽음이 새로운 생명으로의 추구이며 잉태라는 순환론적 입장을 드러낸다. 큰 고통을 고요하게 응시하는 견강한 내면의 힘, 긴축의 시어, 리듬의 능숙한 활용은 그의 시의 미래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과묵한 이 서정시인의 앞날을 큰 기대를 갖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오랜 논의 끝에 박성우의 시집 『가뜬한 잠』을 수상작으로 뽑는 데 심사위원들은 합의했다. 『가뜬한 잠』은 농촌의 외롭고 고단한 인심(人心)을 따뜻하게 껴안는 순정(純情)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시집으로, 절망의 복판에서도 웃음과 해학을 길어올리는 건강한 서정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집은 시 장르가 묵직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양식임을 몸소 확인시켜준다. 『가뜬한 잠』은 몰락하고 피폐해진 농촌의 삶을 가감 없이 세세하게, 때로는 능청스럽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농촌시의 새로운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시를 쓰다가 그냥저냥 늙(었다)”는 시인에게 이 상이 큰 격려가 될 줄로 믿는다. 박성우 시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 큰 성취가 있기를 바란다.
천운영(千雲寧) 소설가
여럿에서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여럿이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고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 개성과 매력을 갖기 위한 각각의 내력을 알게 된다면 선택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은 짐이고 압박이다. 후보작들에서 하나만 선택해 수상작을 내기까지 논의과정은 그야말로 도무지 풀 수 없는 숙제와 같았다.
이영광의 『그늘과 사귀다』는 죽음에 대한 집요한 성찰이 돋보이는 시집이었다. 시종 죽음을 기록하고 있지만, 죽음을 비껴 보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 삶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처절하게 아름다웠다.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죽음이 삶 위에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고 떵떵거리며 살기 위한 것이라는, 그리하여 삶은 죽음의 그늘 아래 쉬고 노니면서 더욱 강렬해진다는 시인의 인식. 심사의 결과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이 깊고 먹먹한 시들을 선사해준 이영광 시인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와 김중혁의 『펭귄뉴스』는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으로 이미 세인의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의 소설이 각기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세계가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책상서랍 속에나 굴러다니다 잊혀져버릴 사소한 것들에서 문화와 문명을 이끌어내는 김중혁의 솜씨는 그가 이미 멋진 비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비의 영역이 이전의 소설들과 분명히 변별되는 『달려라, 아비』를 포함하여 이 두 첫 창작집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와 성과가 있었으나, 곧 만나게 될 그들의 다음 작품집에 대한 행복한 기대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첫번째 작품집에서 분명하면서도 섬뜩한 한 세계를 그려냈던 작가라면, 그 세계에 대한 변화와 지속 사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지속은 지체와 동어반복, 변모는 불안과 의구심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 편혜영의 『사육장 쪽으로』는 이러한 모든 우려들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시체들과 그로테스크로 규정되곤 하던 첫 소설집 『아오이가든』의 문제의식은 유지하되, 그 수위와 방식들은 좀더 현실적이면서도 집요해졌고, 다음 작업들에 대한 통로 또한 다양하게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편혜영의 소설들이 하나의 경향으로 단정되지 않고 다양한 평가와 해석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도 수상작으로 내놓지 못한 것은 끝내 아쉬운 일이었다.
심사과정에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많았지만, 박성우의 『가뜬한 잠』을 수상작으로 결정한 것은 심사 내내 지고 있던 짐을 가뜬하게 풀어놓는 일이었다. 『거미』에 이어 두번째 시집 『가뜬한 잠』에서 보여준 세계도 세계거니와, 그의 시적 태도와 활동에 대한 신뢰가 더욱 공고해졌음은 당연한 일. 신동엽창작상의 취지와 의미를 생각할 때, 『가뜬한 잠』의 수상은 텍스트 내에서나 시인의 내력에서나 시의적절하다고 여겨졌다.
심사과정에서 단지 수상작을 결정하는 한명의 심사위원으로서뿐 아니라, 한사람의 작가로서 문학의 정신에 대해 고심하고 배우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와 송구스러움과 축하를 전하고 싶다.
수상소감
사람을 만들어내는 詩
박성우 朴城佑
1971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등이 있다.
닭이 첫 알을 낳았다. 작고 예쁜 알이다. 흰쌀 한 됫박 퍼서 암탉과 수탉에게 먹인다. 다섯마리의 닭은 쉬지 않고 부리를 놀린다. 남기지 않을까 싶은데 다 먹는다. 알은 아직 따뜻하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니 참으로 작고 예쁜 알이다. 참으로 작고 예쁜 알에는 핏물 같은 게 묻어 있다. 기쁘게 아프다. 은사시나무숲과 두그루가 한몸으로 자라 늙은 오래된 느티나무와 키 훤칠한 옥수수밭에 낀 물안개가 허연 이른 아침이다.
첫시집을 내고 두번째 시집을 묶는 사이, 내게는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간 서울로 장가도 들고 전주에 꾸준한 일자리를 얻어 밥벌이도 하고, 또 얼마 전에는 참참 어여쁜 딸까지 얻었으니 가히 적은 변화는 아니라고 할 만하다.
주위 선생님들이나 형들이 나를 보고 젤 많이 하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바로 “성우야, 널 보면 시가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니가 시 안 썼으면 어디 가서 사람 추급이나 받았겄냐”하는 말도 잊지 않고 보태준다. 그때마다 나는 즐겁게 난감하다. 허나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어서 “긍게 말이어요”하면서 나는 머리만 긁적긁적, 웃는다.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밥벌이 일터가 전주여서 나는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주말에만 서울 집에 휙 갔다가 휘리릭 내려와야 하니 아내한테는 늘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그지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언젠가는 같이 쌀도 안치고 뜨건 밥도 해먹고 살도 비비고 칭얼거리는 딸도 재우고 할 날이 올 것이다. 지난가을까지는 일터가 있는 전주한옥마을 골목에 살았다. 지인이 한옥마을의 은행나무골목 단풍나뭇집 행랑채를 내줘 그림쟁이 선생님과 말없이 오순도순 살았고 지금은 거기서 사십여킬로 떨어진 정읍 옥정호변 마을에 손바닥만한 집터와 돌밭을 얻어 틈틈이 일구기도 하면서 살고 있다. 정확히 아홉평 컨테이너집이다. 내가 사는 곳은 섬진강댐 물머리인 해발 이백고지에 있는데 나는 우리 동네를‘물의 베개 마을’이라 부르고 동네 어른들은 나를‘사흘 밤낮으로 굶은 나매(남자)’라 부른다.
사실 아침이면 출근하기 싫을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징글징글하게 행복한 일인가. 또한, 일도 안하고 앞가림도 안하면서 시를 쓴다는 것은 적어도 내게 사치에 불과하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시 쓰면서 살고 싶으니까, 손가락 빨면서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면서 시 쓴다고 폼이나 잡고 다니기 싫으니까 그럴지도 모른다.
밥벌이 일터가 있는 한옥마을로 곧바로 출근할 때도 있고 시가 어쩌고저쩌고 문학이 어쩌고저쩌고 떠들다가 다시 일터로 가기도 한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서는 늦은 마당에 불을 켜놓고 잔돌을 캐내거나 아무도 오지 않는 강변으로 나가 강물에 쏟아진 달빛이며 별빛이며 강 너머 마을 불빛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고요하게 외로워지기를 기다렸다가 시를 깨작거린다.
수상 소식을 듣고 나니 고마운 얼굴들이 자꾸 떠올랐다. 늘 상처받지 않게 챙겨주고 보이지 않는 따뜻한 손길로 아껴주는 얼굴들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하지만 나는 아내와 어려운 형편에도 어머니를 모셔가 살고 있는 고마운 형에게만 한 소식 전했다.
시가 되지 않을 때 내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단연 금강 억새밭이다. 충남 부여땅, 신동엽 시인의 시정신이 콸콸 흐르고 있는 금강이 치맛자락을 펼친 아랫물길이다. 그럼에도 나는 부끄럽게도 시인의 생가와 시비가 있는 곳에는 손가락을 꼽을 만큼 적게 다녀왔다. 한번은 맛있는 백반집을 간다기에 따라나섰다가 부여읍 동남리 골목에서 뜬금없이 시인을 만나고는 마냥 씁쓸해진 적도 있다. 민족의 한과 설움을 죄 품어낸 시인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이 상을 받으면서 자꾸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시에 용맹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신동엽 시인의 유족들, 그리고 창비에 두고두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