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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선
정현종 鄭玄宗
1939년 서울 출생.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한 꽃송이』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그림자에 불타다』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등이 있음.
namuchong17@naver.com
어느 달밤
어린 시절
6·25 때
달밤에
냇가에서
나는 해골을 막대기에 꿰어
휘두르며 논 적이 있다.
그 기괴한 놀이를
천하 달빛은 환하게 보여주었다.
그 해골은 비로소
평화로워 보였다.
제 몰골
어느 국가지도자는
자기 나라가 한없이 넓은데
땅을 더 차지하겠다고
다른 나라를 침공했습니다.
땅은 넓은데
마음은 좁디좁은 그 지도자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지요.
천하가 다 느끼고 압니다.
(그이만 자기 몰골을 못 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