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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송승환 宋承桓
1971년 광주 출생.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 시집『드라이아이스』가 있음. poetika@naver.com
레미콘
소년이 소녀의 손을 놓는다
흔들리는 소년의 눈빛 속으로 폭설이 내린다
창문 너머 여인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소년이 고개를 숙이고 달려간다
아스팔트 타고 흐르는 피에 폭설이 내린다
쓰러진 소녀의 목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저녁이 병원 유리창에 내려온다
몰려오는 발자국 소리 들려온다
날아오르는 검은 새
송신탑
검은 차창 밖으로 소녀가 몸을 내민다
눈보라 속 아이들이 달려가며 손을 흔든다
문서 번호 매겨진 신생아가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