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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세기 李世起
1963년 인천 출생. 1998년『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먹염바다』가 있음. halmibburi@hanmail.net
화수부두
화수부두 가는 길
옹진반도에서 온
어머니 몇
의자에 앉아 졸음 졸음
박대 파는 생선가게
콧등이 새까만
고양이도 졸음 졸음
부둣가엔
출어를 포기한
안강망 어선 몇척
서더리탕 황복을 파는
간판 없는
평안밥집 평상엔
튀밥처럼 쏟아지는
이북사투리
이북사투리
어머니 몇
국수내기 화투를 치고
옹진에서 온
어머니 몇
국수내기 화투를 치고
대청도를 지나며
산마루에
흰구름이 걸려 있다
산마루 넘는
흰구름 어디로 가는가
저만치 홀로 흘러가는 쪽
저쪽이 바로 누이가 사는 고향이라며
황해도 연백에서 왔다는 할배가
배연신굿을 하는 애기무당 누이를
이제껏 보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훔쳤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다니며 소를 사러 다닌다는
곰보얼굴 소장수의 고인 눈망울에 흰구름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