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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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咸敏復

1962년 충북 충주 출생. 1988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우울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등이 있음. hminbok@hanmail.net

 

 

 

방울

 

 

수도꼭지를 조였다 풀었다

물줄기를 풀었다 조였다

수도꼭지 네개에 물방울을 떨군다

(한파가 아니었다면 어찌 물방울을 만들어보았을까)

 

똑,

똑,

뚝.

뚝.

 

마음에 여린 길 잊지 않으려

눈물방울 있었던가

 

전태일

김남주

리영희

김근태

 

사람 길 지키려 치열했던 방울들

작아 큰 울림

(한파가 아니었다면 어찌 사람방울을 생각해보았을까)

 

 

 

 

 

눈 내린 거름더미

귤껍질 소복

멀리 제주도에서

뭍을 향해

우르르 던진

반달 파편 꽉 찬 공들

방방곡곡

수천수만의 입에서 터지는

오, 향기의 파편

 

스트라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