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들

셀 수 없는 것들이 늘어간다. 기다리는 연락이 있어도.

달력은

거짓말을 들으며 자라는데도, 키는 조금씩 크고 있었다. 무릎을 꺾고 마른 뼈를 갖게 되었다.

이런 것은 기억하지 마. 그래서

밤에는 물에 빠지는 꿈을 꾸었다. 바위를 붙잡고 매달려 있으면, 당연하게 아침이 왔다.

부러진 다리를 찾고 싶지 않아서. 세개의 다리는 이전보다 단단해졌다.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일까. 밖으로 나가면, 햇빛이 있었다.

뒤

의자에 앉아서 앞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뒤가 궁금해진다. 죄송해요 선생님. 이제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너의 발은 사악해. 너의 걸음은 끔찍해. 토끼가 말을 한다.

나는 토끼를 밟고 올라가는 중이죠. 폭신폭신해요. 두 발이 점점 더 부드러워져요. 아직도 제자리걸음 중이지만요.

지금부턴 계속해서 따뜻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네모난 식빵이 부드러운 것처럼,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아요. 나는 자꾸 웃음이 납니다. 마음도, 생각도, 상관없이 죄송합니다.

회전문 안으로 들어가면,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요. 열려 있으면서 닫혀 있어요. 의도도, 계획도, 상관없이 돌고 있는 중입니다.

아 정말 죄송해요 선생님, 또 뒤를 돌아보아서. 이제 뒤를 돌아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저 문 뒤에선 아무도 부르지 않는 거겠죠. 나가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고개가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