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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장석남 張錫南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뺨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등이 있음. sssnnnjjj@hanmail.net
밤산책
멀리 가지 마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 않아
저녁 이후(以後)로의 걸음은 문득 간단한 철학이 되곤 하지
그래 간단한 것이야 목장갑을 벗으면
저녁이 오는 것처럼 말야
허나 멀리 가지 마 안 보이던 먼,
여러 별이 보인다고 거기까지 가려는 것은 곤란해
돌아가도 떠난 자리는 아니지만
돌아가도 떠난 그 자리는 아니지만
뭐지?
밤산책
제길
다시 가까운 데가 잘 보이는 시간이 되지
천체까지를 포함한 약도로나마 고(古)지도를 말아 어깨에 얹고 돌아가는
밤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