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꾸시마 사고 이후 일본의 에너지 미래

손정의

손정의 / 쏘프트뱅크 대표, 자연에너지재단 설립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창비주간논평>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의 국제적 시야를 확보하고 국내의 주요 쟁점을 외국독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관계 전문지 <Asia-Pacific Journal: Japan Focus>(
www.japanfocus.org)과 기사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APJ 2011년 9월 19일자에 “Creating a Solar Belt in East Japan: The Energy Future”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글은 <세까이(世界)> 2011년 6월호의 일문 원고를 번역한 것입니다. (영문보기)

 

동일본 대지진(후꾸시마 대지진)은 나에게도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최근 나는 어딜 가든 가이거 계수기를 들고 다니는데, 놀랍게도 지난주 칸사이(關西) 지방에 갔을 때 토오꾜오의 2배에 달하는 수치를 확인했다. 이제는 방사능이 토호꾸(東北), 칸또오(關東) 지역을 넘어 서쪽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 사업자로서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깨달은 점 하나는, 휴대전화 자체는 무선기기지만 기지국은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것이 끊기거나 정전이 되면 휴대전화가 일절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즉 전기가 끊기고 네트워크가 무너지면 휴대전화는 무용지물이 된다.

 

재난상황에서 절실한 휴대전화 네트워크


 

쏘프트뱅크 휴대전화는 지진속보를 수신하는 기능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 나오는 거의 모든 기종에 지진속보 기능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복구지원과 관련해서는 모든 일본시민의 선의를 한데 모으고자 피해지역을 지원하는 재단법인을 설립 추진중이다. 그리고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내가 몸담고 있는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영역에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지역의 자치단체, 비영리단체(NPO)와 협력하는 기구를 구축하자는 생각에서 복구지원 전용 포털싸이트를 개설했다.

 

이 싸이트는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지원물품이 충분히 있는데도 그것이 실제 필요한 곳에 이르지 못하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물품 부족 상황을 관리하는 툴을 개발하고, 봉사자가 피난캠프에 가서 그곳에 어떤 물품이 필요한지 알리는 등 개별 봉사자가 개별 재난민을 지원하는 씨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또한 피난민 수용, 피난캠프, NPO, 기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싸이트 접속건수가 하루 200만건, 한달에 6000만건에 달해 이 써비스의 수요가 대단함을 느끼고 있다.

 
한신(阪神)·아와지(淡路) 대지진이 발생한 1995년은 야후(yahoo.com)가 설립된 해로 인터넷의 초창기 시대였다. 휴대전화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약 10퍼센트에 불과했고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다. 당시 나는 아직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하기 전이었고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이번에 휴대전화 네트워크가 끊기는 것을 생생히 목격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휴대전화만 작동했더라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재난지역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이들이 음식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도 휴대전화 사용을 바란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나는 다시 한번 나의 책임과 함께 무력감을 통절했다.

 
그래서 쏘프트뱅크는 지진 고아에게 18세가 될 때까지 무료로 휴대전화 써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재난지역과 피난캠프에 공용 아이패드를 무상 보급하기로 했으며, 나 개인적으로는 임원급여를 포함해 총 100억엔의 의연금을 내기로 했다.

 

방사능 영향에 대한 오해와 정보 통제

 

후꾸시마에 있는 피난캠프를 방문해보니 이다테무라(飯館村)의 토양에서 체르노빌 발전소 주변 소개(疏開) 지역에서 나타난 쎄슘 137의 6배에 달하는 높은 농도가 검출되었고 방사능 오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후꾸시마 피난민은 심각한 고충을 겪고 있다.

 
반경 20~30㎞ 자진 소개에 관한 정부 방침에 대해 트위터 계정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85%가 주민 행동에 관한 방침이 너무 애매하고 불확실하다고 대답했다. 피난민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또한 독거노인과 몸이 불편한 환자는 철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에게 음식, 가스 및 여타의 사항을 지원하는 이들도 철수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희생자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방사능과 그 영향에 관한 그릇된 정보는 일본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만연하다. 일본산 제품을 기피하는 경향은 비단 채소 같은 먹거리만이 아니라 공산품으로까지 퍼진 상태다. 그러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피해를 막고자 한다면 일본은 원자력안전보안원(NISA) 기준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서 측정한 수치를 모두 공표해야 한다. 일본 자체의 기준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세계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IAEA의 토양조사 기준에서는 표면에서 1~3㎝ 깊이의 토양 1㎡를 쌤플 채취해 1㎡당 베크렐(Bq)을 측정한다. 그러나 일본 기준에서는 표면에서 5㎝ 깊이의 토양을 채취하고 1㎏당 베크렐을 측정한다. 방사성 원소를 실어 퍼뜨리는 먼지와 입자가 토양 5㎝ 깊이로 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외국에서는 일본의 방식으로는 더 낮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에서 발표한 수치가 실제 상태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4월 6일 내무성 장관은 “법을 어기고 공중질서를 교란하는 인터넷 댓글과 정보를 막는 데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협조하고, 웹싸이트 운영자에게 자발적으로 해당 내용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며 그러한 행동과 관련한 운영자에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는 문부성 홈페이지에도 올라온 내용이다. 결국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도 있는 극도로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는 튀니지, 이집트 등 서아시아 지역에서 정부가 인터넷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결과 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그런 것이 아님을 알고는 있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벌써 몇몇 국가는 선진적이고 민주적인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나는 일본의 신용을 위해서 강력하게 경고한다.  

 

원전 건설의 정점은 1980년대 중반

 

‘전기가 없으면 통신이 불가능하며 원자력발전소는 위험하다. 그런데 일본은 원자력발전소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 나는 이렇게만 생각했다. 그러다 이에 대해 연구를 하면서 몇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칸 나오또(菅直人) 총리는 이번 원전사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세가지 사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명확한 입장을 내세웠다. (기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통상적인 안전기준을 재검토하고, (새 발전소 건축계획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며, 원자력 안전을 추구하고 깨끗한 에너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발상들이다. 나는 그러한 발상들의 실현을 위해 몇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의 전력 생산은 30%가 원자력에너지, 9%가 수력 등 자연에너지, 61%가 화력에너지에 의존한다. 사람들은 원자력발전소가 없으면 전기가 부족해져 칸또오 지역이 순환정전에 들어가야 한다며 야단이었다. 그러나 며칠 전, 화력에너지 생산을 늘리면 원자력이 없어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원자력발전소 1기는 얼마나 쓸 수 있는 것일까? 원자로 압력용기는 중성자가 끊임없이 부딪힘에 따라 노쇠해지고 지진과 고온 환경에서는 더욱 취약해진다. 전세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가 폐쇄되기까지 가동되는 기간은 평균 22년이다. 놀랍게도 40년 넘게 가동된 것은 거의 없었다.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이유에서 지금 당장 가동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40년 수명을 다 채운 원전을 멈추기로 한다면, 그리고 새 원전을 짓지 않는다면, 원전의 전력 생산량은 자연히 줄어들 터다.

 

한달 전만 해도 나는 원자력발전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다른 나라들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더 많은 원전을 세우고 있는 줄로 알았다. 하지만 원자력발전 붐은 사실 1980년대 중반에 정점을 쳤고, 그후에 새로 건설된 원전은 거의 없다. 이는 놀라운 사실이다.

 

원전의 공급에 기댄 현재의 전력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면, 1980년대에 지었던 수만큼 많은 원전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후꾸시마 사고를 겪은 지금, 세계는 과연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환영할까? 원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한편, 칸 총리의 말대로 우리는 기존 원전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내 제안은 다음과 같다.
수명이 다한 모든 원자로를 멈출 것, 경제산업성․원자력안전위원회․원자력안전보안원 및 전력회사 간의 임원‧관리 이동을 금지할 것, 결함 및 이상에 관한 안전평가를 강화할 것, 고장에 관한 정보를 전면 공개할 것, IAEA의 국제기준 수치와 일본정부의 수치를 모두 발표할 것,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의 원전 가동에 대해 재검토할 것.

 

원전은 싸고 자연에너지는 비싸다?

 

실용성과 경제성 논리로 따진다면 태양에너지와 자연에너지는 비싸다. 나는 원자력의 전력 생산비가 1kWh(킬로와트시)당 5~6엔(약 80~90원)으로 가장 값싼 에너지라고 믿어왔다. 그렇기에 원자력을 사용하고 새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고 말이다.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사실일까? 원전 건립허가 신청서에 나온 수치에 따르면 원전의 단위당 비용은 15~20엔이다. 실제로 그렇게 적혀 있다. 그것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때의 비용이다.

 
여기에 이번 사고의 비용을 추가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론 토오꾜오전력(東京電力)이 지불해야 할 몫이겠으나, 회사의 능력을 넘어서는 금액은 결국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다. 사고 수습에 따른 모든 비용을 감안한다면, 어쩌면 원자력이야말로 가장 비싼 에너지인지 모른다. 이처럼 원자력의 실제 비용은 지역 보조금, 핵폐기물 처리비, 사고 수습비까지 다 따져 계산해야 한다. 우리는 ‘5~6엔’의 정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 애초에 우리를 유혹한 숫자이건만 이제는 마냥 믿을 수가 없다.

  
15엔이라는 수치 또한 30년 전의 물가로 계산한 것으로, 오늘날 새 원전을 건설했을 때 1kWh당 비용이 얼마일지 알 수 없다. 핀란드에 있는 올키루오토 원자력발전소 3호기는 애초에 3500억엔(약 34억유로) 예산으로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안전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계속해서 공사기간이 늘어난 결과 현재까지 1조 5천억엔(약 147억유로)이 들었으며, 그럼에도 언제 완공될지조차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발전소의 에너지는 연료나 작동에 드는 비용은 차치하고 자본투자만 따지더라도 벌써 1kWh당 14엔이다. 세계는 더이상 새로운 원전을 짓지 않는다.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원전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2010년 들어 미국의 태양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의 전력생산 비용이 순서를 바꾸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자연에너지가 좋기는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고, 비가 올 때나 밤에는 태양에너지를 쓸 수 없는 반면, 원자력에너지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값도 싸다고 믿었다. 그러나 비가 내리거나 밤이 되는 경우를 모두 고려할 뿐 아니라 작동중 생산비만 따져봐도 두 에너지의 전력생산 비용은 역전되었다. 이 사례를 보건대 우리는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 쪽으로 에너지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합리적 정책이 사회를 바꾼다

 

현재 유럽, 미국, 중국에서는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이 추세의 원동력은 정부 정책에 있다. 독일은 2000년 고정가격매입제도(Feed-in Tariff)를 도입해 향후 20~25년간 전력회사가 전력생산자로부터 1kWh당 61엔에 전기를 구입하게 했다. 또한 2004년에는 정책을 개정해 구입가격을 65엔으로 올렸다.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기업들 사이에 경쟁이 일고 태양에너지 생산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유럽의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2020년까지 에너지 공급에서 자연에너지의 비율을 20~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목표에 이를 수 있다고들 한다. 최신 자료에서도 독일은 향후 20~25년간 생산된 모든 전력을 1kWh 당 40~60엔에 거래하도록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은 현재 향후 10년에 대한 잉여전력 거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나는 일본이 반드시 유럽이나 미국 같은 수준으로, 향후 20년간 생산된 모든 전력을 1kWh당 40엔에 거래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그럼으로써 기업들의 경쟁과 시장 창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한 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전력 생산은 포기하게 될 것이다.

  
향후 10~20년의 추세를 살펴보면, 화석연료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반면, 자연에너지는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량생산과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비용이 감소할 것이다. 일본정부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일반가정에서 내는 한달 평균 전기료는 약 8000엔(약 12만 5000원)으로, 여기에 향후 20년간 40엔이라는 수치를 더하면 일시적으로 약 500엔(약 8000원) 전기료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는 안전과 안심을 확보하는 비용이다. 화석연료 가격은 오르기만 할 테고 원자력발전소는 더 많은 사고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더 위험하고 더 비싼 쪽으로 갈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또한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더 깨끗하고 더 값싼 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일시적으로 500엔 더 부담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 정부는 시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대규모 재정투자 같은 건 필요 없다. 정부는 이미 논의중인 태양에너지 구매 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려 “향후 20년간, 생산된 모든 전력을 40엔에 거래한다”는 조항 하나를 덧붙이거나, 그같은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앞서 살펴본 미국의 사례를 떠올려보라. 현재 이미 변하고 있고 분명히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노선을 취하는 대신 앞으로 쇠퇴할 원자력에너지를 고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말뿐 아니라 행동을 촉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또한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내 몫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연에너지재단을 설립했고 여기에 개인 명목으로 10억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세계인의 지혜를 모아,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정책 결정에 조언을 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이 재단이 논의의 장을 열고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태양에너지, 태양열에너지, 풍력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매스에너지, 그밖의 다양한 자연의 축복들은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고도 몇천년간 쓸 수 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말이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의 비전에 관해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쓰나미의 소금기에 덮인 땅은 이후 십여년간 경작할 수 없다고 한다. 그 농지를 ‘원상복구’하고 더 높은 둑을 쌓으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거기에 어떤 미래가 있는가? 차라리 정부는 미래를 위해 신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일본 쏠라벨트(solar belt)’ 구축에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되면 과거의 항구들이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의 항구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한 복구계획이라면 지역주민을 위한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일본 제조업계는 세계 제일의 태양에너지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그 기술을 수출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세계 최대의 쏠라벨트를 건설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21세기 일본의 해는 지지 않고 계속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안심하고 이 땅에서 안전하게 수천년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일본이 그런 빛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번역 오윤성)

2011.10.5 ⓒ Asia-Pacific Journal / 한국어판 ⓒ 창비주간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