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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24인 신작시선
천양희 千良姬
1942년 부산 출생.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등이 있음.
저녁의 정거장
전주에 간다는 것이
진주에 내렸다
독백을 한다는 것이
고백을 했다
너를 배반하는 건
바로 너다
너라는 정거장에 나를 부린다
그때마다 나의 대안은
평행선이라는 이름의 기차역
선로를 바꾸겠다고
기적을 울렸으나
종착역에 당도하지는 못하였다
돌아보니
바꿔야 할 것은
헛바퀴 돈 바퀴인 것
목적지 없는 기차표인 것
저녁 무렵
기차를 타고 가다
잘못 내린 역에서
잘못을 탓하였다
나는 내가 불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