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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24인 신작시선
김명수 金明秀
1945년 경북 안동 출생.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월식』 『하급반 교과서』 『피뢰침과 심장』 『침엽수 지대』 『바다의 눈』 『아기는 성이 없고』 『가오리의 심해』 『수자리의 노래』 『곡옥』 등이 있음. dcza77@hanmail.net
호적
바다가 오해한 건 아니었다오
청어잡이 정치망에
대왕고래 한마리가 잡혔습니다
오해라니요?
회청색 등 빛깔
고래 한마리
그물에 휘감겨 걸렸습지요
어제는 너울이 제법 일었고
그제는 샛바람이 불었습니다
밤이 되자 밤바다에 고깃배들이
불빛을 희미하게 깜빡거렸지요
바다 위에 흐린 별도 돋아났지요
고기들의 본적은 바다겠으나
바다는 일기를 쓰지 않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