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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시 | 24인 신작시선
이은봉 李殷鳳
1953년 충남 공주 출생. 1984년 17인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로 등단. 시집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걸레옷을 입은 구름』 등이 있음. lebhosim@hanmail.net
인왕산의 봄
인왕산에 갔네
호랑이를 잡으러 갔네
호랑이처럼 사나운
역사를 잡으러 갔네
호랑이는 없고, 역사는 없고
어지러운 봄볕만
힘겨운 세월만
눈 부릅뜨고 있었네
바위언덕에 기대어
가까운 수성동계곡이나
먼 서울 거리나
한강이나 바라보았네
호랑이 대신
호랑이처럼 사나운 역사 대신
샛노란 산수유꽃만
봄 고양이만 잡다가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