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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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혁 成東爀

1985년 서울 출생. 2011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6』 『아네모네』 등이 있음.

sdhrock@naver.com

 

 

 

발레 1

 

 

진백 진백

 

한토막의 저수지

 

여분의 슬픔

 

행커치프

 

그만한 몸집으로

 

두고 싶었는데

 

진백 진백

 

떼를 지어

 

걸어오는 우림

 

쇠막대를 들고

 

건져내는

 

한토막의 저수지

 

 

 

발레 2

 

 

가 키운 나무는

를 때리는 망치가 되었다

가 박힌 자국은 낯선 영장류의 눈 같았는데

들여다볼 때마다 단어 하나를 잃었다

처음 겪는 어법으로 말해야 했다

는 벽 빼고 모든 곳에 어울렸다

차양을 내려도 숨김없이 빛났다

눈을 감아도 사방에 빛이 솟았다

가 키운 나무가

를 때리는 망치가 된 이후

는 그저 도약 안에서 소멸하는 손전등일 뿐

세레나데 세레나데 씨앗을 쥐고 까막거리는 정원 위 아지랑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