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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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우

2014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이 있음.

yuiwoozoo@naver.com

 

 

 

가로등

 

 

너무 많은 신호등 때문에

머문 자리를

 

도시는 바라보면서

 

택시처럼 어떻게 그럴까

 

어떤 개

너무 혼자 있는

외로운 대문에

 

수수께끼가 쌓이면

 

집과 집 사이에서

입김을 두르고 걷는 사람

 

수염 위에서

바람이 쉬다가

 

마음은 골목을 돌아 어디론가

가버리는 게 맞지

 

잠깐의 고양이가

 

말라가는

모퉁이를 자유롭게 한다

 

 

서랍

 

 

봄의 놀이터 소리를

 

가을의 잠자리를

 

여름과 겨울의 멀어짐을

 

간직할 수 없다는 걸

알았는데도

 

빛이 계속 날아다녔다

 

간지러워

열쇠 구멍으로 조금씩 웃으면서

 

잊혀질 이야기처럼

 

무언가 자꾸

떠나보냈던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