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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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宋竟東

전남 벌교 출생. 2001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등이 있음.

umokin@hanmail.net

 

 

 

눈물겨운 봄

 

 

으쌰 으쌰

 

한쪽 다리가 짧은 장애를 가진 사내가

왼발 오른발을 실린더 속 피스톤같이 힘차게 실룩이며

독산동 고갯길을 올라가고 있다

 

리어카보다 큰 녹슨 철 대문 한짝 싣고

삐뚤어진 입도 따라 꽃잎처럼 벙글어져

신났다

 

거룩한 것들은 모두

가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