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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병록 庾炳鹿
1982년 충북 옥천 출생.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등이 있음.
qudfhrdb@naver.com
검은 돌베개
꿀잠 선물가게의 잠 아저씨
꿈에서라면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대수인가요
검은 돌베개를 베고
오래 부끄러워할 일을
저지르기 전으로 돌아가서
인내심을 발휘하세요
차가운 돌베개를 베고
결국 후회할 일을
벌이기 전으로 돌아가서
바로잡으세요
이른 새벽에
불편한 잠에서 깨어나
모두 꿈이었다고
달라진 건 없다고 느끼겠지만
다시 잠들지 못하겠지만
날이 밝아오듯이
조금은 나아질 거예요
가벼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