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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윤유나 尹宥那
1986년 경북 문경 출생. 2020년 시집 『하얀 나비 철수』로 작품활동 시작.
yyn2486@hanmail.net
mmm, 있어
내게 덧신과 외투를 입혔지
왜 나를 찾아왔어요?
친구가 아니라서?
태곳적에는
아침저녁으로 먹이를 취하고
낮에는 볕이 잘 드는 곳에서 휴식을 취했어요
설치류의 풍성한 꼬리? 동면 시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죠
긴 시간 울타리 안쪽을 방치했더니
무성하기만 하고
빈집은 잘 지내니
방치했더니
다녀간 사람들 물끄러미 쳐다보죠
나는 명석하고
사람의 두개골이 반파되는 걸 보기도 하고
비극은 왜 인간의 것이에요?
친구가 있어서?
거기에서 왜 뛰어내린 거예요
없었던 냄새
없었던
뭐가 있다는 거예요 그런 게 뭐가
수군거리는 화단에서
추웠다가 놀라웠다가 구석에서
매일
벌레를 날름 훑어 삼키는 흙들
한입 베어 물고 뱉은 단밤에 몰려들었다가
분주하게 뜨거웠다가
몸에서 털어낸 것은 개미의 배
부분이었는데
그것에는 심정이 없었다
수없이 많다는 그것이
날아서
부서져
귓속으로
잘게 찢어져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누가 계속 내 이름을 불러서 그만
오늘 아침에는
모시조개
목이 탔고
모시조개는 살았지요
모래사장에 발이 푹푹 빠져 걷기 힘드네요
가요, 비 내리는
네요, 밤에는 택시뿐이네요
네요, 그만해요
마몽드
전주 태풍은 설마
국숫집
할머니처럼 글자 그림을 그리고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고
나는요
수증기가
풀렸다 조였다
나는요
모계에게
기차를 타고 기차를 탄 채로 바다에 뛰어드는
눈을 뜨고
눈을 떠서
아기라는 사람
수없이 나는요
정금주택으로 가요
오토바이에 올라 헬멧을 쓰고 눈을 뜨고
누굴 좀 만나러
가서
입 벌리고 침 흘리고
잠들고
더 있어요
깨지고 벌어져서는
어느날에
심장이 굴인 줄 알고
씻으러 가요
안녕히
빗대어서
검은 비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