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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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朴興植

1956년 충북 옥천 출생. 1992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아흐레 민박집』이 있음. poem1080@hanmail.net

 

 

 

검은 개

 

 

개는 검고

 

울음도 검다

 

껌껌한 골목 속에서

 

우는 개는

 

울대가 까맣듯

 

자신의

 

못난 그림자를 보며

 

운다

 

떨리던

 

화가의 손도 멈춰 있다.

 

 

 

떠나는 말

 

 

그대 내게로 오는 말이 있습니다

그대 내게로 오기 위해

감춰버린 말이 있습니다

어둠보다 깊은

내게서 그대에게로 가다

멈춰버린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먼훗날

폭우 속 먼 들판

멀리 가는 기찻길을 따라 흩뿌려질

다시 돌아오지 않기 위한 말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사람의 말이 있었습니다

잠깐이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