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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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대 朴正大

1965년 강원 정선 출생.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등이 있음. sugarlessciga@hanmail.net

 

 

 

감정 공산주의

 

 

감정이 확장되어 감정의 무한에 당도할 때도 감정 공산주의는 태동하지 않는다, 해상의 수평선과 지상의 지평선에 당도했을 때 나의 생각이 그러했다

 

나는 자생적 감정 공산주의자

 

감정의 무한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는 것은 나의 본질적 욕망일 뿐 소립자의 세계사 그 어느 페이지에도 감정 공산주의는 기록된 바 없다

 

담배를 피워물고 저녁마다 감정의 확산을 꿈꾸는 나는 자생적 감정 빨치산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마다 온세계를 나의 감정으로 물들이려는 나는 극렬 감정분자

 

확장된 감정이 끝내 무한의 감정에 당도했을 때도 나의 감정 공산주의가 한 일은 별을 향해 쎈티멘털 로켓을 발사한 것

 

그러니 언젠가 그 로켓이 또다른 별에서 감정의 동무들을 데리고 지구로 귀환하리라는 걸 안다

 

본질적 고독이 세계를 물들이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평행우주와 그녀의 또다른 삶

 

 

평행우주와 그녀의 또다른 삶

 

* 이 시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시를 쓰면서 담배를 피울 것인가 말 것인가, 펜으로 편지지에 무슨 말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에 따라 다르게 진행됐을 평행우주의 삶들, 그 모든 평행우주의 삶 한가운데 놓여 있는 잉크병, 검은 침묵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