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더미

 

 

작약(綽約)한 그대에게 보낸 안부를 말려 마녀의 대낮에 섞어 보낸다.

분변이 뿌려진 긴 밭에서 물 한줌이 꿈틀거리는 날에

꾸준히 그림책 속의 작은 버림받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여자의 음부에 들어간 신에 의지한다.” 남자들이 울었으므로

 

이것은 선한 싸움이다.

 

어질러진 방울로 선신(善神)의 화를 부추기노니

일기예보의 반만 목녀(牧女)가 용서하게 하리라.

 

“네게 불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건 사건 이후에만 가능하다.”

손끝엔 달빛을 따라 처량히 단백질이 자라고

그대의 식욕은 재속(在俗) 화형재판소를 향한다.

 

“음악들의 유일한 일치점은 모든 악기가 적어도 한번은 추측을 바꿨다는 것.” 냉정한 서쪽엔 아담스키형 비행접시가 떠오른다. 깊은 망아상태의 소년소녀들은 성물(聖物) 제작소에서 시작되고 남자들이 울었으므로

 

선한 싸움이 끝나가고 있었다. 떠밀려 죽지 않기 위해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비행접시도 건반 위에 올라가면 소리를 내지, 암별에게 수별은 가슴털을 드러내고 밀물로 베개를 부풀린다. 오 이 밤의 하느님, 백보 밖의 인간이 내 여인을 모독했나이다. 여인의 하부에 아름다운 혀가 돋고 있었다.

 

자살은 실로 타자의 왕이다. 죄가 순결을 약속한 방식으로 매독이 나아간다.

 

“처음엔 죽기 위하면서도 살기 위한 절박으로 발버둥쳤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팔았다, 내 고귀한 마지막 것을. 긴 장대에 꽂혀 나의 머리는 멀리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자 값진 것을 산 사람이 어떻게 그의 고귀한 것을 잘게 썰어내는지가 보였다.”

 

시인은 어느날의 이름이다. 친향(親鄕)은 그들 각자가 겻불로 태워 만든 성기 자극의 도구다. 거미줄에 사로잡힌 풍뎅이가 가래처럼 부풀면 우리가 그걸 손톱을 버린 곳이라 불렀던 여름에

불후의 동물아, 망치를 들고 부랑한 대지가 담긴 약병인 나를 쳐라. 어린아이라면 으레 들어가 숨죽였을 법한 달팽이 껍질 속에, 바람에 당겨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귀처럼, 친향이 죽어간다.

분노의 형상을 몇번이나 되팔고 있는 시인의 보자기 속엔 모독의 기분이 들어 있었다. 남자들이 울었으므로

 

거대한 바보의 벽이 서 있었다. 눈을 뜨면 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표류를 아끼자. 자신의 백치에 두근거리며

입구가 뚫려서 운다.

 

“인간의 성난 목숨 하나가 떨어진들 아무도 모르지.” 작약한 그대는 노래하고

하늘은 땅의 어디선가 기생 쥐류가 되어 있었다.

희망

머릿속의 멍울 뭉치를 쥐어 젖을 짰다, 남자들이 울었으므로

 

 

 

이오카스테의 여름

 

 

구름의 목측에 바다가 삼켜진다.

 

어린 신이 수치감으로 만든 정직한 한 인간은

털을 뜯기고 색깔조차 없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 눈은 뽑지 않고 그대로 두어 여름의 방랑이 되었다.

‘공기에겐 정신이 있어 깊게 질식할 수 있다, 우리에게 원죄가 있어 자연의 무결(無缺)이 끔찍한 것처럼.’

 

속옷을 조각내 창문을 만들고

다시 목측에로 신을 돌려보낼 때

나는 너로 다시 태어나리라,

식은 가축 새끼 덩어리를 축하했다.

 

비가 오려면 밤이 위력적이어야 할 텐데. 그러나 밤의 위력은 개구리 부리는 자로부터 온다. 여인이란 선(善)을 닮은 동물의 우연이다. 하지만 선은 무엇이 비유된 것이어야 할까? 인간의 피부를 닮은 엉터리 강을 몸 안에 만들고 자신에게 손을 넣어 신생아를 꺼낸다. 이오카스테여, 아주머니여, 너의 아기 주머니는 너무 낡아 포도주가 쏟아지고

 

지옥은 잠든 인간의 광장이다.

 

누군가는 몇곱으로 늘어난 악마에게 벌점의 친구를 만들고

소똥을 어지럽게 발라 화덕을 정화한다.

그러면 태양과 달 사이에 시구(詩句)를 걸어놓고 너를 죽이마,

위대하게 취한 새의 장례식에

 

나는 시체 새로 변신했다. 이 작은 물건은 발에 꿈을 묶고 땅바닥에 붙어서 자라겠지. 그러나 누가 이 교만을 거부함으로써 시를 발견할 것인가? 발음함으로써 나는 그것처럼 죽어간다.

 

쪼개져 조용히 풀밭에 흩어진 아주머니여. 깨끗한 손은 그녀 조각 사이에 매복하는 짐승이었다. 물꽂이 해놓은 쪽에 깨끗한 손을 두고, 낯모르는 연인을 위해 수음하는 신의 사랑이 있었다.

 

물결을 넘어 망량(魍魎)을 죽인 뒷계절.

아주머니여, 너는 비너스의 유품처럼 거품을 뿜고

처음으로 동족의 편에서 싸워야 한다.

포주들의 세계가 점등(點燈)한 것과 화해하고

저기 괴로운 우산을 닮은 여자가 죽어간다.

 

누가 이 공기를 거부함으로써 시라는 육체의 매혹을 지속할 것인가? 아주머니는 스스로 눈을 파낸 여름 짐승에게로 떠난다, 신들에게 저주받고 황야를 떠도는 그녀의 시 한편에게

갓 쪄낸 아이를 먹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