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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서정춘 徐廷春
1941년 전남 순천 출생. 1968년 『신아일보』로 등단. 시집 『죽편』 『봄, 파르티잔』 『귀』 『물방울은 즐겁다』 등이 있음. sjc2228@naver.com
꼴통사진
일찍이, 젖배곯이였던 말라깽이 서정춘이 그 작은 키로 관악산 바위에 올라 삐딱하게 걸터앉은 흑백사진 한 컷!! 흡사, 바위에 들러붙어 알탕갈탕 안 죽고 사는 꼴통조선 솔낭구 같다면서 사진가 육명심이 찍어준 저 배고픔의 전과자, 흑백사진 한 컷!!
꿈속에서
시인 정지용은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로
말을 달리고 남루도 추울 것도 없는
마흔몇살 홀아비는 말구루마를 끌고
구례장을 돌아와선 오두막에 딸린
마구간을 들 때면 조랑말의 차디찬
말방울 소리에 귀가 시려 잠 못 이룬
겨울밤과 마부 아버지를 나는 밤이
새도록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