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찾아서

소백산 풍기로 별을 보러 간다

별과 별 사이에 숨은 별들을 찾아서

큰 별에 가려 빛을 잃은 별들을 찾아서

낮아서 들리지 않는 그들 얘기를 듣기 위해서

별과 별 사이에 숨은 사람들을 찾아서

평생을 터벅터벅 아무것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서

작아서 보이지 않는 그들 춤을 보기 위해서

멀리서 큰 별을 우러르기만 하는 별들을 찾아서

그래서 슬프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별들을 찾아서

흐려서 보이지 않는 그들 웃음을 보기 위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숨은 별들을 찾아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이 다 돼버린 별들을 찾아서

내 돌아가는 길에 동무 될 노래를 듣기 위해서

히말라야 라다크로 별을 보러 간다

荒野

달이 성큼 창을 넘어 들어온다. 방 안에 가득해진다. 금세 나를 집어삼킨다. 내가 달 속에 갇힌다.

새벽이 오기 전에 달은 나를 토해낼 것이다. 창을 넘어 달아날 것이다. 내 안의 모든 것들을 빼어내 끌고 가버릴 것이다. 동그마니 빈 허울만 남길 것이다.

빈 허울만으로 남아 나는 행복하다.

버려진 곳이 텅 빈 황야여서 더욱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