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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24인 신작시선
최영철 崔泳喆
1956년 경남 창녕 출생.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찔러본다』 『호루라기』 『그림자 호수』 『일광욕하는 가구』 등이 있음. cyc5244@hanmail.net
동감
조그만 종이박스 하나를 놓고 껄렁하게 앉은 사내를 보았다 그 무성의가 마음에 들어 얼른 지폐 한장을 그의 아가리 속으로 내동댕이쳤다 무척 화가 난 듯 새로 생긴 폐기물 처리가 걱정이라는 듯 굴러들어온 돈을 그가 미심쩍게 내려다보았다
코 푼 휴지처럼 버려진 지폐를 사이에 두고
오래전의 약속인 듯
그와 나는
서로를 보며 씩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