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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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나 申美奈

1978년 충남 청양 출생.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가 있음. shinminari@naver.com

 

 

 

생물

 

 

꿈에서 나는

소가 된 당신을 들고 울었다

배가 갈라진 당신을

천진한 분홍색 내장을

 

탕! 탕! 탕!

관자놀이에 총을 갈기고

얼굴을 감싼 채 무릎을 꿇었다

잘못한 사람처럼

 

우리는 왜 다른 종()으로 태어납니까

지옥은 자꾸만 태어나는 반복입니까

 

신의 피부를 열고

그 속으로 들어가 지퍼를 올린다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조물주의 상상 밖에서

 

기도가 끝났을 때

종이 울렸고 축사가 무너졌다

 

구름이 번식을 몰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