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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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린 張炅璘

1957년 서울 출생. 1985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누가 두꺼비집을 내려놨나』 『사자 도망간다 사자 잡아라』 『토종닭연구소』 등이 있음. saida2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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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무화과나무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번역기를 돌렸다

 

벨클레어 보육원 크리스로부터 그대로으로 이 무화과를 얻었습니다. 시실리에서 1897 년에은 미국으로 이주 무화과나무 할아버지의 가보 이익입니까.이 나무 보육원 아이들 팔 수 없습니다 샘플 만드는 봄 있고 입금하세요. 크리스가 냄비에 담아 주었던 어머니나 무. 아직도 스테이튼 법 집 뒷마당에서 죽은 할아버지와번성 합니다. 뉴욕에 전통한 겨울 나무 전통은 이해 못 합니다. 계절마다 우드 죽음을 다시얻었어. 누군가 쉬면 다시 끊임없이 번성해. 너는 볼 거야. 사진 두 장 샘플 이미지 이름 것 같네요. 중간에 보라색 검정색과 빨간색 중심 있습니다. 볼 수있는 식물은받을 수있는식물 입니다.

 

식물은 태양을 번역한다

풀벌레는 풀잎을 번역한다

제대로 잘되면 번역은 삶이 되고

오역만이 시가 된다

오역만이 사랑이 된다

그렇습니다

볼 수있는 식물은받을 수있는식물 입니다

 

2

모든 나무는 샘플입니다

모든 여자는 샘플입니다

모든 빛은 샘플입니다

 

모든 죽음은 샘플입니다

토막 난 시간은 모두 죽음의 샘플입니다

모든 산은 산이 아니고

모든 물은 물입니다

당신의 성공은 샘플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샘플입니다

당연히 당신의 아버지의 딸도 샘플입니다

 

모든 명사는 동사의 샘플입니다

모든 나무는

모든 여자의 샘플입니다

모든 빛은

춤추는 여자의 샘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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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귤나무 아래서

꽃을 틔운 작은 맥문동

어린놈이 농약을 뒤집어쓰고 떨고 있다

해상도를 높여보려고 애쓰는데

CPU가 내게 묻는다

임의로 종료된 사이트를 복원하시겠습니까

(당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난 다 알지)

 

귤을 갉아먹는 달팽이 잡으러

농장에 간다

달팽이가 야행성이라 늦은 밤에 랜턴 켜고

나도 야행 중이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는데

제가 대신 시를 써드릴까요

CPU가 내게 묻는다

(당신이 어떤 시를 쓸지 난 다 알지)

 

문득 하늘을 보니

야행성 별들이 바탕화면에 쏟아져 나와

달팽이처럼 기어 다니고 있다

울적해 보이는데

첫사랑을 찾아서 메일 하나 슬쩍 보내드릴까요

CPU가 내게 묻는다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 난 다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