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주간논평
[계간 창비] 기후변화 과학에 대한 공격
지구 온난화는 과연 거짓말일까? 빙하는 빠른 속도로 녹고, 해마다 기온은 명백히 더 높아지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부정하고 언론을 활용해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기후 게이트' 스캔들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환경문제 전문가 빌 매키븐이 전합니다 ― 편집자.
빌 매키븐 / 환경문제 전문 저술가, 국제 기후문제 캠페인 350.org의 설립자
21년 전인 1989년, 나는 지구온난화에 관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는 흔히 최초라고 꼽히는 책을 썼다. 흥미로운 서평 하나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다. 칭찬과 비판이 섞인 신중한 평가였다. 서평자는 “중요한 주제고, 눈길을 끄는 주장이며, 논증은 설득력 있다”고 썼다. 그 논평은 예외적 사례가 아니었다.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효과(White House effect)로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에 맞서 싸울”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몇주 후면 발간될 내 새 책(2010년 4월 출간된 Eaarth를 말함-옮긴이)에 대해서도 『월스트리트저널』이 같은 평을 할지는 의심스럽다. 미 공화당의 대선 도전자들 중 어느 누구도 이제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쌔라 페일린(Sarah Palin)은 현재 기후과학을 “사이비”라고 부르고 있고, 유타주 의회는 지난주 “지구 온도에 관한 자료를 조작해 지구온난화라는 결론을 내려는 의도로 현재 진행중인 조직적 활동”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거의 당론 차원의 투표로 통과시켰다. 마치 밀려오는 파도에게 움직임을 멈추라고 명령한 크누트 왕을 연기하듯이 말이다(크누트 왕이 이 명령을 내린 것은 전능하다고 아첨하는 신하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