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1952 떼피(본명은 나제쥬다 부친스카야)는 상뜨 뻬쩨르부르그의 유명한 법률가 가정에서 태어났다. 단편작가이면서 동시에 저널리스트이자 시인이었던 떼피는 유명한 유머 잡지 『싸티리콘』의 주요한 기고가였다. 볼셰비끼 최초의 합법적인 잡지 『노바야 쥐즈니』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하던 떼피는 레닌이 잡지를 장악한 1905년에 편집위원직을 물러났으며,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뻬쩨르부르그를 떠나서 빠리에 정착했다. 망명 이후 그녀는 빠리에 살고 있는 러시아 이민-망명자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삼아, 삶의 뿌리를 상실한 채 부유하는 인간들의 비속하고 공허한 일상을 날카로운 관찰력과 통렬한 위트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