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1987 본명은 마르그리뜨 크레앙꾸르(Crayencour)이다. 유르스나르라는 필명은 본래의 성의 철자를 재배열한 것이다. 태어나면서 어머니를 잃은 이 작가는 아버지에 의해 매우 일찍부터 그리스-로마 문화와 세계주의자의 삶으로 입문한다. 1929년 자비로 출간한 첫 소설 『알렉시 또는 헛된 투쟁의 협정』(Alexis ou le traite du vain combat)은 아내에게 동성애를 고백하는 젊은 남자가 주인공이고, 그녀에게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역사소설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Memoires d’Hadrien, 1951)에는 이상적인 남성상이 여느 남성 작가의 경우보다도 더 진실되게 그려져 있다.
1968년에는 『흑의 단계』(L’Deuvre au noir)로 페미나 상을 수상하고 1980년에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아까데미 프랑쎄즈의 회원이 된다. 이 몇몇 전기적 사실에다가 2차대전 직전에 여자 동무 그레이스 프릭(Grace Frick)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국적을 얻고 1949년까지 뉴욕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쳤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그녀의 인문학적 소양과 세계주의적 성향 그리고 남성적 기질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예술가로서의 치열한 열정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의 단편 「어떻게 왕부는 구원받았는가」는 이 열정의 일단을 엿보게 해준다.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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