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니혼(日本)대학에서 수학했다. 1949년 『연합신문』에 단편 「얄궂은 비」를 발표한 뒤 1952년 단편 「공휴일」과 1953년 「사연기」를 『문예』에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등단했다. 6•25전쟁 후 어둡고 침통한 현실의 밑바닥에 던져진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비 오는 날」 「미해결의 장」 등은 기형적 인간형을 통해 1950년대의 불안한 사회상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대표작 「잉여인간」은 그의 작품 가운데 긍정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드문 소설로서, 세 친구의 어렵고 고달픈 삶을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