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1904 체호프는 러시아가 낳은 최고의 단편작가이자 극작가이다. 농노를 할아버지로, 가난한 잡화상을 아버지로 둔 체호프는 러시아제국에 농노해방령이 선포되기 일년 전, 남부 러시아의 항구도시 따간로끄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모스끄바대학교 의학부를 마치고 몇년간 개업의로 활동했으나, 대학시절에 부업 삼아 대중잡지와 신문에 기고했던 유머 단편들이 주목을 끌면서 19세기말 러시아 문학을 선도하는 대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체호프는 프랑스의 모빠쌍과 나란히 현대 단편소설의 형식을 개척한 작가로 손꼽힌다. 육백여편의 단편 및 꽁뜨를 썼으며 그 가운데서도 수십편이 문학사의 걸작으로 남아 있다. 극작가로서의 체호프는 사실주의 희곡의 정수를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연극이 가야 할 이정표를 세워놓은 작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