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1893 모빠쌍은 어머니의 어릴 적 친구인 플로베르의 제자로 단편소설 분야에서 스승과 마찬가지로 명석한 글쓰기의 본보기가 된다. 그는 플로베르에게서 물려받은 몰개성(비개인성)의 탈을 아주 세심하게 가다듬어나간다. 에밀 졸라가 주도한 문학써클에서 여섯 사람이 전쟁에 관한 단편을 모아 『메당의 저녁나절』(Les Soiree de Medan)을 펴내는데, 모빠쌍은 여기에 「비곗덩어리」를 실어 유명해진다. 그뒤로 수많은 단편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단편소설의 대가가 된다. 운동선수처럼 강인한 체력과 신경질환이 혼재하는 모순적인 상태, 이로 인한 색광증과 무작정 벌이는 온갖 탈주, 물에 대한 강박과 우울증, 『여자의 일생』의 마지막 대목에서 알 수 있듯 인생이란 생각만큼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는 확신, 자살기도와 정신병원에서의 죽음으로 점철된 그의 일생은 고스란히 작품세계의 굴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