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廉想涉)은 189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상섭(尙燮), 호는 횡보(橫步)이다. 보성중과 게이오(慶應)대학을 거쳐 『폐허』 창간 동인으로 활동했고, 『조선일보』 학예부장, 『만선일보』와 『경향신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1921년 『개벽』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한 후 「암야」 「제야」 「전야」 「만세전」 등을 통해 근대 중편소설의 초석을 닦았다. 이후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치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은 장편소설 『삼대』에 이르러 집대성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두 파산」 「일대의 유업」 등의 단편소설과 『무화과』 『백구』 『취우』 『효풍』 등의 장편소설이 있다. 1963년 작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