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년 현 모로코왕국의 탕헤르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이슬람 명순사족에 속한 그는 독실한 무슬림으로 자라고 교육을 받았으며 평생 법관으로 활동했다. 1325년 21세에 홀로 메카 성지순례와 이슬람 동방세계 탐험을 결심하고 대장정에 나서 30년간 아시아ㆍ유럽ㆍ아프리카의 3대륙 각지를 여행했다. 애초 성지순례와 이슬람문명 탐구를 목적으로 시작한 여행은 점차 그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탐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장장 10만 ㎞에 이르는 여정을 답파한 그는 귀향 후 이를 불후의 기록으로 남겼다. 인류사상 유례없는 이 탐험기의 원본은 소실되었으나, 술퇀 아부 아난의 제의로 당대 아랍의 대문장가인 이븐 주자이가 필사 요약한 저본이 남아 인류의 귀중한 유산으로 전한다. 대장정을 마치고 귀향한 그는 1368년 모로코에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