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1948 베르나노스는 어린시절부터 타협을 증오하고 악(惡)의 문제로 고통받는 연약한 영혼을 지닌 성인과 영웅 들을 숭배했다. 소설을 통해 그는 아직 언급되지 않은 것을 말하려 하며, 선의 한가운데에서나 악의 한가운데에서나 성스러운 고통의 포로인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려 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악에 대한 뛰어난 묘사이자 하느님에게서 떨어져나와 공포로 귀착하는 인간 조건의 묘사이다. 베르나노스에 의하면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것에 대한 공포는 신앙의 왜곡이나 이데올로기(기계화, 진보, 돈)의 침입에서 기인하는데, 이로부터 구원받을 길은 인간에 대한 경의와 기독교적인 사랑에 있다. 그는 이십세기 초의 대표적인 가톨릭 작가로 인간의 영혼 속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싸움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