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수 孫宅洙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ststo70@freechal.com

 

 

斷指

 

 

간밤에 못물이 얼어붙고 말 것을

너는 미리 알고 있었던 거다

 

못물 속에 잠긴 버들가지

손가락 하나가

얼음 속에 끼여 있다

 

피 한방울 통하지 않도록

움쭉달싹 못하게 꽉 조여져 있다

 

손가락이 반쯤 달아나다 만

버드나무, 허연

속살을 드러낸 생가지

 

뭉툭해진 끝에서

뚝, 뚝, 노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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