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강인철 『종교와 군대』, 현실문화 2017

군종제도라는 사회적 공통과제

 

 

최형묵 崔亨黙

한신대 외래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 chm1893@chol.com

 

 

177_4392017년 여름 ‘공관병 갑질’로 유명해진 박찬주 대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그가 2016년 한 집회에서 ‘기독교국가’ 운운한 발언이 확인되면서 빈축을 샀다. 그는 이른바 ‘초코파이 전도’를 통해 매년 군에 입대하는 20만명 중 14만명에게 세례를 주고, 이들이 전역 후에 각기 4인 가정을 이루게 되면, 2035년 무렵에는 전 국민의 75%에 해당하는 3700만명이 개신교인이 되는 ‘기독교국가’가 이뤄질 것이라 주장했다. 때마침 지탄받고 있는 ‘갑질’ 장본인의 발언이었던 탓에 더 격한 빈축을 사긴 했지만, 공인이 공공연하게 그같은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상황임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 발언은 이른바 ‘황금어장’의 신화에 기대고 있으며, 그 신화는 국가적 차원에서 합법화되어 있는 군종제도에서 비롯된다. 군종제도는 그에 참여한 종단들에게는 포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활용되고 있고, 또한 그에 참여하지 못한 종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특권지대’로 자리하고 있다.

기원을 따지면 무려 1600년 이상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군종제도는 애초 전승 기원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