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 李多熙

1990년 대전 출생. 201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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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때를 놓쳐 끼니와 끼니 사이에 끼니를 챙겼다. 조용한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목도리를 벗어 빈 옆자리에 두었다. 혼자 온 여자 손님이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내 옆 식탁에 와 앉는다. 나도 혼자 온 여자 손님이므로 그녀는 무심코 내 옆이 편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나란히 놓고도 시간이 남아서 나는 목도리에 붙은 머리카락을 한올씩 떼어 식탁 위에 올려둔다. 정전기가 일어 머리카락들은 식탁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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