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그레이엄 하먼 『예술과 객체』, 갈무리 2022

환원 금지: 예술의 자율성을 다시 이해하기 위해

 

 

김미정

金美晶/문학평론가 metano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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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간 주체의 특권성을 질문하고 인간-비인간 혼합체를 세계의 기본단위로 상정하는 논의가 활발하다. 공히 ‘물질로의 전회’를 표방하는 이 논의는 근대의 주체-객체의 구도 속에 온존되어온 인간중심주의를 기각시키고, ‘평평한 존재론’의 사유를 역설하고 있다.

하이데거(M. Heidegger)는 가령 망치라는 사물의 ‘존재’ 혹은 물러나 있던 ‘그것’이 드러나는 것은, 망치가 부러지거나 망가져서 도구로서의 기능(목적)을 멈추었을 때라고 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다사다난도 바로 기존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상이 잘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환기하게 된 존재들의 일면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인간도 한낱 객체라는 것,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모든 객체가 동등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한다는 바로 그 점에서 동등하다는 사유는 새로운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