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김언호 『그해 봄날』, 한길사 2020

시대의 어둠을 밝힌 불빛들

 

 

유성호 柳成浩

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annieeun@hanmail.net

 

 

190_455

‘출판인 김언호가 만난 우리 시대의 현인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해 봄날』에는 현대사의 최전선에 섰던 열여섯분의 삶과 언어가 담겼다. 김언호는 세상이 다 아는 우리나라 대표 출판인이다. 그는 1975년에 동아일보에서 해직되었고 그 이듬해에 한길사를 창립한 이래 45년 동안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중요한 책들을 최량의 품격으로 펴낸 출판인이자, 스스로 중요한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 결과는 『책의 공화국에서』 『한권의 책을 위하여』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계보를 잇는 『그해 봄날』은 그의 정신적 수원(水源)이 되어준 당대 현인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현대 지성사라고 불릴 만한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