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김영옥 외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봄날의책 2020

아픔과 늙음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꾸는 말들

 

 

서보경 徐甫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bo.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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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감염병의 창궐에 몸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손을 꼼꼼히 씻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라는 권고가 이미 우리 몸에 익숙히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일상의 규칙만으로 감염 위험을 충분히 피할 수 있을지 걱정을 떨치기 어렵다. 타인으로부터 옮는 것이 걱정스러운 만큼, 내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감염의 위험이 일상에 상존한다는 것은 내 것인 줄만 알았던 몸이 다른 몸들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 몸들의 연결에 따라 얼마나 약해질 수도 혹은 튼튼해질 수도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다른 이야기』는 몸의 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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