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김용옥 『도올주역강해』, 통나무 2022

물의 평등에서 불의 평등으로, 새로운 문명을 향한 주역 강해

 

 

전종욱 全鍾頊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lovejnj@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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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의 비극 속에 이 글을 쓴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한순간에 백수십명의 젊은 영혼이 비참하게 사라져갔다. 애통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 방역에서 세계의 모범국으로 일컬어졌다. 거기에다 경제면 경제, 문화면 문화, 못하는 것이 없다고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나라가 같은 공무원, 같은 국민인데 하루아침에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이순신과 원균의 경우가 생각난다. 무패의 상승(常勝)장군으로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장수를 적의 이간계에 휩쓸려 한순간에 끌어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고문하고 죽이려고까지 했다. 결국 대체재로 원균을 세웠으나, 이순신 콤플렉스만으로 똘똘 뭉친 그가 지휘하자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조선 수군이 칠천량에서 모조리 궤멸되고 말았다. 이순신이 있을 때 그들은 천하무적이었고 그가 가고 원균이 왔을 때 그들은 추풍낙엽이었다. 이순신을 폐하고 원균을 올린 주체가 조선의 국왕 선조였다면, 오늘의 이 변고의 주체는 누구인가? 아아, 세월호 비극에서 어렵사리 합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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