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계절 2018

‘오줌권’의 휴머니즘

 

 

황지성 黃志成

여성학, 장애학 연구자 livetda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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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실격당한 자들’이 인권과 사회정의를 요구할 때, 많은 경우 ‘우리도 인간이다’라는 외침을 함께 듣게 된다. 그러나 이때 등장하는 ‘인간’이 무엇인지 늘 의구심이 든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주장할 때 우리가 말하려는 바는 무엇인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장 앞에서 폭식 퍼포먼스를 하고, 자식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를 설립해달라고 울며 무릎 꿇은 장애아 부모들에게 “쇼하지 마”(47면)라는 폭력적인 말로 응수하는 것도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사고와 행동이라면, ‘우리도 인간이다’라는 말이 실현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골형성부전증을 평생 안고 살아온 장애인 김원영 변호사의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근대의 대표적 비정상이자 비인간으로 위치 지어진 장애인‘도’ ‘인간’이라고 변론하는 탁월한 저술이다. 굳이 변호사의 전문적 변론이 아니더라도 현재 국내외 법과 사회 담론은 이미 장애인이 당연하게 인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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