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김정환 시집 『드러남과 드러냄』, 강 2007

김정환의 한국어 문법

 

 

황현산 黃鉉産

문학평론가, 고려대 불문과 교수 septuor@hanafos.com

 

 

드러남시집 『드러남과 드러냄』은, 시인으로서나 문화·사회 운동가로서나 김정환(金正煥)의 실천과 견딤이 그렇듯이, 한국 좌파문학의 알레고리라고 불러야 옳은데, 이때 알레고리라는 말은 표현하는 것이 표현되는 것이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는 뜻을 포함한다. 표현의 기술에서건 사물의 이치에서건, 그 역할을 때로는 번갈아서 때로는 동시에 서로 주고받고 교대하다가 마침내는 하나인지 둘인지 모르게 되는 이 관계를 설명하자면 통일이니 분산이니 깊이니 응축이니 운동이니 통섭이니 하는 말들을 힘겹게 나열해야 할 터이라, 우선 간단하게 김정환의 신기한 문법을 살펴보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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