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김주희 『레이디 크레딧』, 현실문화 2020

불법/합법의 구별을 넘어 성매매를 사유하기

 

 

황유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yo1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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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장안동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방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이후 손님이 너무 많아서 업주들이 여성들에게 한번만 가게에 출근해달라고 사정한다는 말이 과연 들은 대로 사실이었다. 룸마다 가득 찬 손님에 여성들은 대기실에서 쉴 시간도 없었다. 그런가 하면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 당시에 일수 빚을 갚지 못한 여성들이 연달아 자살했다는 소문도 사실일 것이다. 성매매에 있어 “모든 문제는 돈의 순환 회로 밖으로 나오면서, 즉 일을 쉬기 시작하면서”(348면) 발생하고, 다시 일을 하면 해결된다. 성매매를 하면 빚이 생기지만 빚을 해결하려면 성매매를 해야 한다.

성매매는 ‘보통’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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