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명 李珍明

1955년 서울 출생. 1990년『작가세계』로 등단. 시집으로『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단 한 사람』등이 있음. muwoosujm@hanmail.net

 

 

 

너무 수북한

 

 

너무 수북한 떨어진 잎 너무 수북한 떨어진 산새들

 

바위와 흙길과 침엽을 지나 골짜기

 

너무 수북한 손뼉들 키스들

 

밟으면 푹푹 쏟아지는 수북한 무덤들 젖은 나팔들

 

나팔들 울음에 묻혀 돌아가는 산허리 빈 손뼉 소리

 

너무 수북한 떨어진 입 너무 수북한 떨어진 구름들

 

바위와 흙길과 침엽을 지나 골짜기

 

너무 수북한 빨간 물 물들었던 가을 가을 일기장들

 

 

 

윤희 언니

 

 

당신이 생존해 있는지

어릴 때 일찍 하늘아기 되었는지 나는 모릅니다

나보다 아홉살 위라지요

생존해 있다면 甲年을 맞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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