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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갈등을 부추기는가

 

 

이철호 李哲虎

서울 배문중학교 국어교사,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기획실장. ieunnuri@chol.com

 

 

떠나가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기가 쉽지 않다. 특히 권좌에 앉아 고였던 이들이 떠날 때의 모습은 도무지 아름답지 않다. 하여 시인들은 떠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그토록 노래했는지도 모른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전임 교육부장관의 마지막 행보는 떠나는 자의 태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다시 보여주었다. 그는 교육계는 지금 교장단과 전교조의 두 세력이 대립하고 있는데, 자신은 교장단을 지지하였으며, 퇴임 후에는 전교조에 대항하여 싸우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밝혔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안티 전교조를 표방하는 ‘교육공동체시민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대표직을 맡았다. 이런 행보를 통해 그는 올 상반기 내내 신임 장관보다도 비중있게 언론매체에 그 이름을 내걸었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 보수언론에 그의 행보는 마치 돌격대의 장수처럼 입맛에 맞았는지도 모른다. 유령 학부모단체가 선봉에 나서고, 언론매체가 거들어 싸움을 부추기고, 보수단체들이 떼지어 물어뜯는 형국. 그들은 개혁을 바라는 진영의 의견은 싸잡아서 친(親)전교조 집단의 견해라는 식으로 매도하며 들으려 하지 않았고,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마다 교장단과 전교조의 갈등으로 빚어진 결과인 양 호도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들이 발목을 잡은 것은 단지 전교조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전교조로 표상되는 학교의 민주화와 교육개혁을 바라는 열망을 한꺼번에 싸잡아서 거꾸러뜨리고 말았다.

 

돌이켜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