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

 

다모폐인, 참여하는 개인주의 문화현상

TV드라마 「조선 여형사 다모」

 

 

이성욱 李晟旭

『씨네21』 기자. lewook@hani.co.kr

 

 

「조선 여형사 다모」가, 화젯거리의 뒷정리를 주요업무의 하나로 삼고 있는 기자인 나에게 묻는다. “내가 너에게 무엇이더냐?” “하지원, 이서진, 김민준의 삼각 멜로를 『장길산』류의 체제전복적 역사드라마에 풀어놓은 새로운 감성의 퓨전 사극이옵니다.” “그뿐이더냐?” “친남매의 러브스토리를 끝까지 밀어붙인 근친상간적 상상력으로 수백만 대중의 마음을 달뜨게 한 놀라운 드라마입니다.” “정녕 그뿐이더란 말이냐?” “으흠~(호흡이 조금 가빠진다) 방송사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 게시물 수가 100만건을 돌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다모폐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지요.”

‘다모체 어투’는 다모 공식홈페이지와 다모 팬까페 등의 ‘다모폐인’들을 이어주는 즐거운 끈이다. 드라마가 막을 내린 지 제법 시간이 흘렀으나 ‘다모폐인’의 가상공간에는 새벽 2~3시에 누군가 “이년이 지금 막 입궐했사옵니다”라며 글을 하나 띄우면 대번에 댓글이 십여개씩 붙을 정도로 열기가 넘쳐흐른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을 ‘대장균’으로 부르며 신흥세력과 날카로운 신경전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