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다시 땅에 뿌리내리는 삶을 회복하기

전우익 『사람이 뭔데』, 현암사 2002

 

 

이병철 李炳哲

녹색연합 공동대표, 전국귀농운동본부장 hansimdang@hotmail.com

 

 

내 기억 중에서 이번 봄은 가장 화려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모든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었다. 매화가 채 지기도 전에 산수유, 생강나무에 이어 하얀 목련과 붉은 목련이 동시에 꽃봉오리를 터뜨리더니 진달래, 개나리, 벚꽃까지 활짝 피었다. 집앞의 동백꽃이 아직 붉은데 산에는 벌써 산벚꽃이 한창이고 어느새 산철쭉까지 피어났다. 정말 눈부신 봄이었다. 그러나 이 화려함의 꽃그늘 속에서 돋아나는 섬뜩한 두려움을 본다. 봄을 차례로 열어가던 꽃들이 제 필 때를 잊은 채 한꺼번에 피어날 수밖에 없는 이 계절의 이변이 나는 두렵다.

인간이란 사회적 존재이기 이전에 자연생태적 존재이다. 그런데 이 자연생태적 존재인 인간이란 종(種) 자체가 지금 심각한 생물학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과 경고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지구온난화 문제에서부터 환경호르몬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같은 재앙이 인간 자신들에 의해 초래된 것이고 그 결과 이제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 종의 멸종에서 보듯이, 지구 생명계 전체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생